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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변증
요약 -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 간경변증은 어떤 원인이든 간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점진적으로 간세포가 파괴되어 발생합니다.
• 간경변증이 발생하면 간 기능이 저하되어 다양한 합병증 및 간암 발생 위험이 현격하게 증가하게 됩니다.
• 간경변증 환자는 정기적인 검사 및 적극적인 관리를 해야 합니다.
개요
간경변은 정상적인 간조직이 섬유 조직으로 변하면서 원래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 질병입니다. 간경변증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혈액 검사에서도 특별한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 손상이 심하게 진행되면 황달, 복수, 간성뇌병증, 정맥류 출혈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간경변증의 치료는 원인이 되는 기저 질환 및 간경변증에 의해 나타난 합병증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개요-정의
1. 간의 구조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성인에서는 무게가 1.2~1.5 kg 정도입니다. 간은 쐐기 모양을 하고 있으며, 오른쪽 횡격막 아래에 위치하고 갈비뼈를 통해 보호받고 있습니다. 간은 두 가지 주요 혈관인 간동맥과 간문맥을 통해 혈액을 공급받습니다. 간동맥은 산소가 풍부한 동맥혈을 제공하며, 간문맥은 위와 장에서 얻은 영양이 풍부한 정맥혈을 제공합니다. 간은 총 4개의 엽으로 나뉘며, 오른쪽엽, 왼쪽엽, 네모엽, 그리고 꼬리엽으로 구분됩니다.
2. 간의 기능
간은 인체의 화학 공장으로서 단백질을 비롯한 다양한 영양소를 생성하고 저장하며, 탄수화물, 지방, 호르몬, 비타민 및 무기질의 대사에 관여합니다. 또한 약물과 유해 물질을 해독하고, 소화작용을 돕는 담즙산을 생성하며 면역세포를 통해 세균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개요-종류
간경변증은 조직 형태학적으로 미소결절성, 거대결절성, 혼합형으로 분류되며, 임상적으로는 자각 증상이 없는 대상성 간경변증과 합병증이 있는 비대상성 간경변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상성 간경변증은 간경변증이 진행 중이나 아직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아 간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경우에는 뚜렷한 임상 증상을 보이지 않을 수 있고, 혈액 검사에서도 특별한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부 초음파,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 검사에서 간경변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경변증이 악화되면 황달, 복수, 간성 뇌증, 정맥류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상태를 비대상성 간경변증이라고 부르며, 비대상성 간경변증은 간부전으로 이어져 간이식을 받지 못하면 사망할 수 있습니다.
개요-원인
간경변증은 만성 B형 간염, C형 간염, 과도한 음주, 비만, 간 독성 물질의 사용 등으로 인해 간에 만성적인 염증이 일어나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B형간염 바이러스로 전체의 70~80%를 차지하며, 10~15%는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고, 나머지 10~15%는 과도한 음주와 기타 여러 질환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최근 국내에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이로 이한 간경변증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 만성 바이러스 간염
만성 B형 바이러스 간염, 만성 C형 바이러스 간염은 간경변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만성 간염이 지속될수록 간세포 내 염증이 점점 심해지고, 이로 인해 간세포의 손상과 파괴가 진행되어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최근에는 만성 B형 바이러스 간염, 만성 C형 바이러스 간염 환자에서 항바이러스제 사용이 늘면서 바이러스 간염에 의한 간경변증의 사망률은 감소하고 유병률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만성 B형 간염의 경우,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는 연간 빈도는 5.1%이며, 5년 누적 발병률은 23%입니다. 만성 C형 간염 환자에서는 5년 누적 발병률이 16.7%입니다.
2. 과도한 음주
과다한 알코올 섭취는 간경변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음주를 자주 하게 되면 손상된 간세포가 재생될 시간이 부족하고, 체내 영양 부족 상태가 발생하여 간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음주는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도록 유도하여 지방간을 초래합니다. 지방간은 술을 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하면 회복될 수 있지만, 음주를 계속할 경우 약 20~30%에서는 알코올 간염을 유발하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약 10%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3. 대사이상 간질환
대사이상 간질환의 유병률은 인구집단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보고되며, 일반인의 경우 10~24%, 비만인의 경우 58~74%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사이상 간질환은 경미하지만, 심한 지방간 환자의 약 25%는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간경변증과 같은 심각한 간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4. 자가 면역 질환
자가 면역 질환에 의한 간 질환에는 자가 면역 간염,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면역체계는 자신의 몸 구성 요소(세포나 단백질)에 대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지만, 자가 면역 간질환에서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간세포나 담관세포를 공격하고 파괴하게 됩니다. 해당 질환들은 무증상에서 비대상성 간경변증까지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개요-경과 및 예후
간경변증의 예후는 유발 원인, 질병의 심각성, 합병증의 정도, 동반된 전신 질환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의 1년 및 2년 생존율은 각각 95%와 90%입니다. 그러나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는 매년 6~9%가 비대상성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며, 비대상성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면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집니다. 복수, 간성 뇌증, 상부 위장관 출혈,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 등의 합병증이 처음 발생한 후, 1년 생존율은 각각 65%, 55%, 70% 및 40%였으며, 5년 생존율은 각각 32%, 21%, 40% 및 30%로 떨어집니다.
개요-병태생리
간경변증은 여러 원인으로 인해 간세포가 손상되어 간 전체에 걸쳐 섬유화가 진행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섬유성 반흔이 형성되고, 불규칙한 재생 결절이 생기게 됩니다. 간세포의 기능이 저하되고 혈류 저항이 증가함에 따라 독성 대사 산물이 증가하고, 중요한 단백질의 합성이 감소하며, 문맥압이 증가합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혈액의 문맥 전신 단락이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복수, 간성 혼수, 정맥류 출혈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역학 및 통계
우리나라에서는 간질환, 특히 간경변증의 유병률이 높으며, 간경변증은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입니다. 2019년에는 간경변증 유병자가 134,279명으로, 유병률은 10만 명당 261.6명이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60~69세에서 유병률이 30.8%로 가장 높습니다. 통계청의 연도별 사망원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 간경변증에 의한 사망자는 6,070명으로, 사망률은 10만 명당 11.8명이었고, 간경변증을 포함한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체 사망 원인 중 8위를 차지했습니다.
증상
초기에는 피로, 식욕 부진, 구역질, 복부 불쾌감 등이 나타납니다. 병이 진행됨에 따라 황달, 피부의 거미혈관종, 손바닥 홍반, 여성형 유방, 성기능 장애, 월경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상태가 악화되면 복수로 인해 배가 부풀어 오르고, 심한 경우 숨이 차기도 합니다. 다리 부종으로 손가락으로 누른 자리가 쉽게 다시 회복되지 않는 함몰 부종(오목 부종)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위와 식도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다량의 출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간성 뇌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진단 및 검사
간경변증의 진단은 해부학적 변화를 기반으로 하며, 간생검을 통한 병리조직학적 검사가 표준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간질환 환자에서는 침습적 검사가 출혈을 유발할 수 있고, 기술적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간생검이 어려운 경우에는 영상학적 검사, 간탄성도 검사, 혈청표지자 검사 등 비침습적 검사가 활용되기도 합니다.
1. 신체 진찰
거미혈관종, 손바닥 홍반, 근위축, 황달, 복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에는 가슴과 복부의 털이 빠지며, 여성형 유방, 고환 위축증이 나타납니다. 간이 결절성으로 변화되고 복부에서 단단하게 만져질 수 있습니다. 문맥 고혈압의 결과로 비장이 커지고, 배꼽 주위의 혈관이 늘어나는 메두사 머리 등이 배에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소견들은 간경변증이 비교적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들이 없다고 해서 간경변증이 아닐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2. 검사 소견
1) 혈액 검사
간경변증에서는 혈소판 감소, 알부민 감소, 혈액 응고 인자의 감소, 간 효소 수치의 이상, 빌리루빈 증가 등이 흔히 나타나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이러한 이상이 없거나 경미하게 나타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간경변증을 예측하기 위한 패널이 있으며, 혈청표지자 검사는 환자에게 쉽게 적용할 수 있고 재현성이 높으며 널리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검사는 복잡한 수식, 비용 문제, 간 외적인 영향에 의해 수치가 변동할 수 있으므로, 간경변증 진단에는 보조적인 역할로 사용됩니다.
2) 영상 검사
간경변증의 진단은 복부 초음파, 컴퓨터 단층 촬영(Computed Tomography, CT), 자기 공명 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 검사 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들 검사에서는 간의 형태학적 변화, 예를 들어 에코로 확인되는 거칠어진 간 실질, 간 표면의 결절성 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장 비대, 복수, 그리고 문맥압 항진을 나타내는 복강 내 측부 혈관의 존재도 확인하여 간경변증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3) 간탄성도 검사
간 섬유화 스캔은 진동을 이용해 간의 탄력도를 측정하는 검사로, 진동의 탄력파가 피부 표면에서 간으로 전달되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초음파의 이동 속도를 측정합니다. 이를 통해 간의 굳기, 즉 탄력도를 평가하여 간 섬유화의 유무와 진행 정도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간 조직 검사와 달리 통증이 없고 간편하게 수행할 수 있어, 간 섬유화의 예측과 모니터링에도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4) 조직 검사
간 조직 검사는 특수한 바늘을 간 속으로 찔러 넣어 간 조직을 채취한 후, 현미경을 통해 관찰하는 검사법입니다. 이 검사는 간 섬유화를 직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표준 검사법으로, 간경변증의 원인, 치료 가능성, 손상 정도, 장기 예후 등을 추정하는 데 유용합니다. 그러나 침습적인 검사이기 때문에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치료
일단 간경변증이 진행되면 원래의 정상 간으로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원인에 대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경우 간경변증으로의 진행을 막아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간경변증의 원인을 치료하고 간에 추가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요소를 피해야 합니다.
자가 관리
예방과 권장 생활 습관
간경변증 환자에서 일차 예방은 간염에서 섬유화로 진행시키는 여러 위험 요인들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간경변증의 이차 예방은 만성 간 질환 환자에서 금주, 항바이러스제 치료, 그리고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위한 체중 감량 등과 같이 원인에 대한 치료를 통해 섬유화 진행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만성 B형 간염에서 간경변증 혹은 간세포 암종으로의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인자들로는 남성, 40세 이상의 연령, 간세포 암종 가족력, 알코올 섭취, 아플라톡신(aflatoxin) 노출 및 흡연 등이 있습니다. 합병증 예방을 위해 권장되는 생활 습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영양
1) 비타민 보충: 간경변증 환자에서는 중요한 항산화제인 비타민이 부족하므로 신선한 과일, 야채, 곡물 등이 풍부한 식사를 해야 합니다.
2) 단백질과 콩: 복수가 있거나 근육량이 감소한 경우에는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도움이 되지만, 과다한 섭취는 간성 뇌증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량의 섭취가 권장됩니다.
3) 염분 제한: 복수가 있는 환자는 염분 섭취를 하루에 5 g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소금의 양은 적을수록 좋습니다.
4) 수분 제한: 수분 제한이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복수가 심한 경우 수분 제한에 대해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5) 커피와 차: 허브 차와 하루 3잔 이상의 커파는 간경변증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6) 철분의 제한: 혈청 내 철의 상승은 여러 원인에 의한 간경변증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철분이 많은 붉은 고기나 간, 철분 강화 시리얼 등을 피해야 합니다.
7) 항산화제 공급: 비타민 E, 셀레늄과 같은 다양한 항산화제의 효과에 대한 몇몇 연구들이 있는데 항산화제가 간 손상과 간경화를 막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의사의 권유 없이 이런 항산화제를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비타민 A나 D 같은 경우에는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양을 섭취하면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8) 비타민 B1(티아민): 비타민 B1은 철과 결합하여 간에서 철의 부담을 줄여 줍니다. 돼지고기 및 시리얼, 귀리, 옥수수, 견과류, 콜리플라워, 해바라기씨 등의 식품에 비타민 B1이 풍부합니다. 다른 비타민과 마찬가지로 비타민 B1도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권장량 정도만 섭취해야 합니다.
9) 오메가-3 지방산: 오메가-3 지방산이 간 질환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아직 효과가 입증된 연구는 없습니다.
10) 아연: 아연이 결핍된 환자에게 아연을 공급하는 것이 암모니아 농도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연을 공급함으로써 근육 경련의 횟수와 심각한 정도를 줄이고 또한 간성뇌병증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운동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심장과 폐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적절한 근력 운동은 간경변 환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근육 소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합니다.
3. 예방 접종
감염은 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호흡기 감염은 주로 폐에 영향을 주지만, 독감은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에 직접적으로 간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병의 진행을 악화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간경변증 환자는 매년 독감 예방 접종을 해야 하며 폐렴 구균에 대한 백신도 필수적으로 접종하여야 합니다. 항체가 없는 경우 A형 간염과 B형 간염에 대한 백신 접종도 필요합니다.
4. 약초(Herb) 및 기타 건강기능식품
약초 혹은 약초를 달인 물, 그리고 기타 건강기능보조식품들은 몸 안의 화학 작용에 영향을 주어 부작용 사례가 여러 차례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약초나 건강기능보조식품 등의 불필요한 복용은 삼가해야 합니다. 약물 또한 부적절하게 복용하는 경우에는 심각한 간질환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기 진찰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이 발병할 위험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며, 적어도 6개월마다 상복부 초음파 검사(필요한 경우에는 복부 컴퓨터 단층 촬영)와 혈액 검사를 통한 알파 태아 단백(AFP)을 확인하도록 합니다.
합병증
합병증의 종류와 증상
간경변증이 진행되면 간 내의 섬유화된 조직과 비정상적인 재생 결절이 장애물처럼 작용하여 문맥 고혈압을 일으킵니다. 문맥 고혈압으로 인해 간 내부로 들어오는 문맥의 혈류가 느려지거나 역류하게 되면서 위와 식도 정맥류 출혈과 복수, 비장 비대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의 5년 생존율이 80~86%이지만, 연간 6~9%의 환자가 비대상성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게 되며, 이러한 경우 5년 생존율이 14~35%로 합병증이 동반되면 더욱 낮은 생존율을 보입니다.
1) 위 및 식도정맥류
간이 딱딱하게 굳어져 피가 간으로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게 되면서, 식도나 위에 있는 작은 혈관이 우회하여 위와 식도의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정맥류는 점차 진행하면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사망률은 12~22%에 달하는 응급 질환입니다.
① 출혈 예방을 위한 치료
출혈 위험이 높은 큰 식도 정맥류가 있는 환자에서는 식도 정맥류 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비선택적 베타차단제를 투여하거나 내시경 정맥류 결찰술을 시행합니다. 비선택적 베타차단제는 문맥압을 낮추어 출혈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내시경 정맥류 결찰술은 내시경을 통해 정맥류를 물리적으로 묶어 출혈을 방지하는 방법입니다.
② 출혈 시 치료
급성 위 및 식도정맥류 출혈은 내과적 응급 질환으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우선 예방적 항생제와 혈관수축제 등의 약물 치료를 즉시 시작해야 합니다. 출혈이 의심되는 경우, 출혈 위치를 확인하고 지혈하기 위해 내시경 검사를 시행합니다. 내시경 검사에서 급성 식도정맥류 출혈이 확인되면 내시경 지혈술을 시행하며, 일차 치료로는 내시경 정맥류 결찰술이 권장됩니다. 위정맥류 출혈에 대한 지혈요법으로는 내시경 정맥류 폐쇄술이나 내시경 정맥류 결찰술과 같은 내시경 치료법과 영상학적 중재술이 주로 사용됩니다. 만약 내시경 지혈에 실패한 경우, 구조요법으로 풍선 탐폰 삽입법을 사용하거나, 간정맥과 간문맥 사이에 스텐트를 삽입하여 문맥압을 감소시키는 경경정맥 간내문맥 전신 단락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2) 복수
복수는 복강내에 물이 차는 것으로서 환자가 느끼는 증상은 평소와 달리 배가 부르고 복부 팽만감을 느끼게 됩니다. 간경변성 복수 환자에 대한 치료에는 몇 가지 주요 접근 방법이 있습니다.
① 저염식
저염식은 간경변성 복수 환자들의 복수 조절을 용이하게 하고 입원 기간을 단축시킵니다. 하지만 지나친 염분 제한은 이뇨제에 의한 저나트륨혈증과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음식 섭취 감소로 인한 영양 결핍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루 권장 염분 섭취량은 5 g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이뇨제
중등도 이상의 복수가 있는 경우, 빠른 증상 회복과 체내 나트륨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뇨제를 사용합니다. 기본적으로 알도스테론 길항제가 사용되며, 필요에 따라 루프이뇨제를 추가로 사용하거나 순차적으로 병합하여 사용합니다.
③ 대량복수천자
육안적으로 현저한 복부팽만이 있는 대량 또는 긴장성 복수가 있을 때는 빠른 증상 해소를 위해 대량의 복수를 한 번에 배액합니다. 대량복수천자는 유효혈장량을 감소시켜 순환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신부전, 희석 저나트륨혈증, 간성뇌병증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량복수천자 시에는 복수 1 L당 6~8 g의 알부민 주입을 권장합니다.
④ 경경정맥 간내문맥 전신 단락술이뇨제를 사용하거나 증량하더라도 복수 조절에 어려움이 있거나 염분 섭취 제한과 충분한 이뇨제 사용에도 불구하고 복수가 조절되지 않는 경우, 반복적인 복수천자를 피하기 위해 경경정맥 간내문맥 전신 단락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 시술은 간문맥과 간정맥을 연결하는 스텐트를 삽입하여 문맥압을 감소시키고 복수를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3) 간성뇌병증
간성뇌병증은 간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정신학적 증후군으로, 의식의 변화나 지남력 장애, 다양한 신경학적 이상을 특징으로 합니다. 초기에는 지남력은 유지되지만 경미한 인지 또는 행동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진행되면 혼수의 정도가 깊어지며, 환자는 무기력해지고 이상한 행동을 보이며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게 됩니다. 심한 경우, 깊은 혼수 상태에 빠져 강한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① 유발 인자 확인 및 교정
간성뇌병증의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유발 인자를 확인하고 이를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성 뇌병증의 유발 인자로는 위장관 출혈, 세균 감염, 변비, 단백질 과다 섭취, 대사 이상, 향정신의약품 사용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간성 뇌병증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② 급성기 치료
비흡수성 이당류(락툴로즈 등)나 비흡수성 항생제(리팍시민)가 단독 혹은 병용 치료로 주로 사용됩니다. 이 외에도 분지쇄아미노산이 급성기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간신증후군
급성신손상은 비대상성 간경변증으로 입원한 환자의 13~20% 정도에서 발생하는데,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콩팥 기능이 회복되지 않으면 평균 생존기간이 1개월 정도로 짧은 매우 심각한 합병증입니다.
① 치료
신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인자가 있는지 찾아 교정하고, 알부민 및 혈관 수축제를 투여합니다.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없으면 혈액투석 등 신대체 요법을 고려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신대체 요법은 간신증후군 자체를 호전시키는 것은 아니므로, 생존율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주하는 질문
Q. 간경변증 환자는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요?
A.
간경변증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피를 토하거나 혈변을 본 경우, 정신이 혼미해진 경우, 열이 나는 경우, 복통이 있는 경우, 복수가 생겨 일상 생활에 제약이 있는 경우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주기적인 병원 방문을 통해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Q. 간경변증 환자는 얼마나 살 수 있나요?
A.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5년 생존율이 80~86%이지만, 비대상성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게 되면 예후는 급격하게 나빠져서 5년 생존율은 14~35% 정도에 그칩니다. 특히 합병증이 동반되면 생존율은 더욱 낮아집니다.
출처: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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