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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의 원인과 치료

요약 -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 편두통은 일상 생활이 힘들어지는 질환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 두통 일기를 통해 편두통 유발요인을 찾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편두통에는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 수면장애, 통증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편두통 동반 질환 중 수면장애는 편두통의 유발 또는 악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편두통 치료와 예방 약물을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일상 생활의 장애를 줄여야 합니다.

• 보툴리눔 독소는 만성 편두통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예방 및 치료약물입니다.

• 항CGRP단클론항체는 기존의 예방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편두통에 효과적입니다.


개요

두통은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증상으로 전체 인구의 95% 이상이 경험합니다. 환자들이 신경과 외래를 찾는 가장 흔한 증상이기도 합니다. 두통 중 편두통은 한번 약을 먹고 낫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지속되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는 질환임에도, 일반적인 두통으로 인식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편두통은 면담 과정에서 환자가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진단하는데,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편두통은 개인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부담이 큰 질환이므로 다른 원인에 의한 두통과 구분해 정확히 진단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요-정의

편두통은 심한 두통과 메스꺼움, 구토, 빛과 소리에 과민한 증상을 동반합니다. 4~72시간 지속되는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한쪽 또는 양쪽 머리에 발생합니다. 통증의 강도는 중간 이상이거나 심하며, 일상 생활이나 업무 또는 학업 수행 능률이 떨어지는 심각한 신경계 질환입니다.


개요-종류

국제두통질환분류에서 편두통은 크게 조짐(aura)이 동반되는지에 따라 조짐편두통과 무조짐편두통으로 나뉘고,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이 지속되면 만성 편두통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 뇌경색이나 발작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는 편두통합병증, 진단 기준에서 하나가 부족한 개연편두통, 주로 어린이에서 두통 없이 소화기 증상이나 어지럼증이 반복되는 삽화증후군이 있습니다.

무조짐편두통은 4~72시간 지속되고, 한쪽 또는 양쪽 머리에 나타납니다. 통증은 박동성으로 뛰는 듯하고, 강도는 중등도 이상입니다. 터질 듯하거나, 쑤시고 쏟아지는 듯한 두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일상의 신체 활동에 의해 악화되고, 메스꺼움이나 구토, 빛과 소리에 민감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소화기 증상은 편두통 진단에서 매우 중요한 단서입니다. 편두통 환자의 90%는 메스꺼움을, 50%는 구토를 경험합니다. 체했을 때 머리가 아프다면 편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조짐편두통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조짐이 수분간 지속된 후 두통 또는 편두통 관련 증상이 나타납니다. 조짐은 두통과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조짐이 발생하고 60분 이내에 두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조짐이란 보통 두통이 나타나기 전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번쩍이게 보이거나 까만 점이 보이는 시각 조짐이 가장 흔하고, 감각 조짐이나 실어증 형태의 언어 조짐도 있습니다. 조짐편두통은 일과성허혈발작 등의 질환들과 감별이 필요합니다.

만성편두통은 3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이 있을 때 진단합니다. 대개 무조짐편두통으로, 편두통 빈도가 증가하면서 만성편두통으로 진행되어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요-원인

편두통 유발 요인을 살펴보겠습니다. 많은 연구에서 편두통을 유발한다고 생각했던 요소들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실제로 어떤 요인이 편두통을 유발한다고 해도 회피하거나 극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1. 음식

편두통을 유발하는 음식은 대부분 환자 스스로 보고한 것이고,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들은 매우 적습니다. 우선 와인과 맥주는 편두통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에탄올, 히스타민, 티라민, 아황산염 등이 두통을 유발한다고 추정합니다. 커피, 차, 콜라에 든 카페인은 급성기 편두통 치료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자주 섭취하면 오히려 편두통을 악화 또는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매일 2~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면 금단두통이 나타날 수 있고, 카페인이 함유된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면 과용두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즈에 함유된 티라민, 감미료인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조미료인 글루탐산모노소듐(MSG), 핫도그, 햄, 베이컨에 함유된 아질산염과 산화질소도 편두통을 유발한다고 추정하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편두통을 유발한다고 의심되면 무조건 그 음식을 제한하기보다 두통 일기를 적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통 상비약을 준비하고 커피와 카페인 함유 진통제를 자주 섭취하지 않아야 합니다.


2. 약물

실로스타졸(cilostazol)은 혈전을 예방하는 약제입니다.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저용량부터 증량하는 것이 좋습니다. 협심증 치료에 쓰는 나이트로글리세린(nitroglycerin)도 편두통 환자가 복용 시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데나필(sildenafil)도 편두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스트레스와 심리적 요인

80% 정도의 환자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편두통을 유발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연구에서 스트레스가 편두통 발병의 선행요인이자 유발요인이며, 편두통 만성화의 위험요인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 정도와 편두통과의 연관성을 명확히 규정하기에는 상반된 결과가 많습니다. 상관이 없다는 결과를 보인 연구에서는 스트레스 유발인자의 양적 변화보다 스트레스에 대한 환자의 대처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스트레스 요인을 피할 수 없다면 이완이나 명상 등으로 줄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4. 월경과 여성호르몬

여성호르몬은 편두통의 병태생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월경 관련 편두통 환자의 2/3는 월경기에 편두통이 더 심하고 오래 지속된다고 합니다. 경구피임약을 복용했을 때 두통이 호전되는 경우는 드물고, 약 50%에서 악화됩니다. 임신 중에는 편두통 환자의 80%에서 두통이 50%이상 호전되거나 없어지지만, 일부에서는 임신 중에 편두통이 시작되거나 악화됩니다.


5. 생활습관

생활패턴의 변화는 편두통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식생활, 수면, 운동 등 생활습관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매우 중요합니다. 16시간 이상 금식하면 금식두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카페인 금단, 탈수,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추정합니다. 과식이 편두통을 유발하는지는 명확지 않지만, 소화불량과 에너지 고갈로 인해 뇌혈류량 저하를 일으켜 두통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식이나 과식이 편두통을 유발한다면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금식 및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 편두통 환자는 수면의 질이 낮은데, 피로와 수면장애는 편두통의 중요한 유발인자입니다. 수면 부족과 수면과다 모두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면부족이나 피로는 20~84% 환자에서, 수면과다는 32%의 환자에서 편두통을 유발합니다. 운동은 편두통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편두통이 심한 도중에 운동을 권유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숨찬 운동이나 등산 중 편두통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고, 수분을 적절히 섭취하면서 운동량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6. 기후 및 온도 변화

추위나 더위가 두통을 유발하는 경우는 많지만, 정확한 데이터로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추위나 더위 자체보다도 기온의 변화가 편두통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개요-경과 및 예후

편두통은 중등도 이상의 심한 두통이 반복되면서 메스꺼움, 구토, 빛과 소리에 민감한 증상이 동반됩니다. 증상은 물론 편두통에 대한 공포 등으로 인해 직장, 학교 및 가사활동을 못하거나 능률이 저하되기도 합니다. 미국과 영국에서 574명의 편두통 환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는 두통으로 인해 85%에서 가사활동이 감소했고, 45%는 사회활동, 여가활동의 감소를 보였습니다. 그러므로 편두통은 참으면 되는 병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개요-병태생리

편두통의 발생에는 삼차신경-혈관 복합체의 활성화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 피질 과흥분성

편두통 환자는 대뇌피질이 비정상적으로 과흥분되면서 조짐증상이 나타납니다. 피질 과흥분성은 잠재적 또는 유전적으로 이미 갖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경과 검사인 전기생리학적 연구에서도 편두통 환자의 대뇌 피질 과흥분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 피질 확산 억제와 편두통 조짐

편두통 조짐은 피질 확산 억제에 의해 발생합니다. 피질 확산 억제란 자극받은 대뇌피질에서 일시적으로 전기적 활동이 감소하고, 억제된 전기적 활동이 파동 형태로 퍼져 나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때 그 부위의 혈류가 감소해 그 상태가 일정 시간 지속됩니다.


3. 피질 확산 억제와 삼차신경 혈관 복합체의 연결

피질 확산 억제가 일어난 부위에서는 칼륨 이온, 양성자, 산화질소, 아라키돈산, 프로스타글란딘이 생성되어 주변의 경막(가장 바깥쪽 뇌막)과 혈관에 분포하는 삼차신경 말단에 탈분극을 일으켜 통증 수용기를 자극합니다.


4. 삼차신경 혈관 복합체의 활성 및 신경성 염증 반응

삼차신경 말단에서 분비된 신경 펩타이드로 인해 통증이 발생합니다. 관련된 신경 펩타이드는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P물질(substance P), 소마토스타틴(somatostatin), 혈관 작용 장 폴리펩타이드(vasoactive intestinal polypeptide), 뇌하수체 아데닐산 고리화효소 활성화 폴리펩타이드(pituitary adenylate cyclase-activating peptide) 등입니다.


5. 편두통에서 말초 및 중추감작

혈관 주변 삼차 신경말단의 감작(sensitization)으로 인해 박동성 두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단 감작되고 나면 기침, 고개 숙임, 숨 참기 등으로 인해 뇌압이 조금만 변해도 감작된 삼차신경 말단을 자극해 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6. 그 외에도 편두통에는 뇌간 및 기타 삼차신경 상부 등의 부위에서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히스타민 등의 물질이 관여합니다.


역학 및 통계

편두통의 유병률(어느 기간 동안 질병을 겪는 개체의 빈도)은 여성에서 15~20%, 남성에서는 3~7% 정도로 보고됩니다. 사춘기 이전에는 5~6%이며, 사춘기 이후에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도 높아져 30~40대에 가장 높고 55세 이후에는 감소합니다. 편두통 발생률(어느 기간 동안 질병이 새롭게 발생하는 정도)은 10세 이전에는 남성과 여성이 비슷하거나 남성이 약간 더 높지만, 사춘기 이후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습니다. 25~64세인 453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매년 편두통 발생률은 여성에서 1.5%, 남성에서 0.3%, 전체적으로 0.8%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세계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2019)에 따르면 장애보정연수(disability-adjusted life year, DALY)를 기준으로 두통은 모든 성별에서 14번째로 부담을 주는 질환이고, 비전염성질환 중에서는 허혈심장병, 뇌졸중, 만성폐쇄폐질환, 당뇨병, 요통, 선천성 기형에 이어서 7번째로 부담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그중 편두통은 특히 고통이 심해 전체 두통 질환의 부담 중 88.2%를 차지했습니다. 2019년 조사에서 사망을 제외한 장애를 측정하는 장애생존연수(years lost due to disability, YLD)를 기준으로 하면 모든 성별에서 편두통이 요통에 이어 2번째로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었습니다.


진단 및 검사

편두통의 진단에는 면담을 통해 환자가 제공하는 정보가 중요합니다. 두통의 발생 시기, 두통이 발생한 부위, 특성과 강도, 지속시간, 빈도, 경과, 유발요인, 완화요인 등이 진단에 필수적입니다.

편두통에는 무조짐편두통, 조짐편두통, 만성편두통이 있습니다. 무조짐편두통은 최소 5번 이상 두통발작이 발생해야 합니다. 두통발작이 4~72시간 지속되고 편측 위치, 박동성 양상, 중등도 이상의 강도, 일상 신체 활동에 의해 악화되는 경향 중 최소 두 가지의 증상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구역, 구토 또는 빛이나 소리에 대해 민감한 증상 중 최소 한가지가 있어야 진단할 수 있습니다. 조짐이 동반되면 조짐편두통으로 진단하고, 한 달에 15일 이상 지속되는 두통이 3개월 이상 계속되면 만성편두통으로 진단합니다.


뇌출혈 등의 뇌 질환과 편두통을 구분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뇌 MRI(또는 CT), MRA(또는 CTA), MR 정맥조영 검사를 시행합니다. 뇌출혈 및 뇌수막염과 구분하기 위해 뇌척수액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뇌전증으로 인한 두통을 의심한다면 뇌파검사를 시행하며, 뇌혈류검사는 가역뇌혈관수축증후군 환자에서 추적검사로 이용합니다.

관련 질환

편두통 환자는 다른 질환이나 증상도 같이 호소합니다. 뇌혈관, 대사 및 내분비계, 뇌전증, 정신건강, 통증, 수면, 소화기, 면역 등의 동반 질환이 많습니다. 특히 우울증, 불안 장애 등이 동반되면 치료 효과가 낮고 만성편두통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으므로 항상 동반 질환을 고려해야 합니다.


1. 편두통과 뇌졸중 및 심장 질환

편두통 증상은 뇌졸중과 비슷한 부분이 있고, 뇌졸중도 편두통과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일과성허혈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은 편두통의 조짐 증상과 구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 환자는 주의해야 하며 조짐 증상이 평소보다 오래 지속된다면 뇌영상 검사가 필요합니다. 조짐편두통은 뇌졸중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고, 편두통 환자에서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들이 있어 관리와 주의가 필요합니다.


2. 편두통과 뇌전증

편두통과 뇌전증의 공통점은 갑자기 발생하며 만성적으로 지속되고 증상이 재발한다는 것입니다. 두 질환 모두 드물지 않으므로 동시에 겪는 환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조짐편두통에 이어서 경련이 발생하는 경우는 편두통 조짐 유발 발작(migraine aura-triggered seizure)으로 진단합니다. 편두통 중에 가족 반신마비 편두통, 뇌간 조짐편두통, 주기 구토 증후군은 뇌전증과 연관이 있습니다. 편두통과 뇌전증이 동반되었을 때는 편두통 예방약제 선택에 주의해야 합니다.


3. 편두통과 수면장애

편두통과 수면장애는 한 질환이 다른 질환을 발생 및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편두통 환자군은 두통이 없는 사람에 비해 주간 졸림이 3배 이상, 수면장애도 17배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수면장애는 두통의 만성화를 초래할 수 있고, 이를 치료하면 두통의 빈도와 강도가 줄기도 합니다. 폐쇄수면무호흡은 편두통 악화에 관련되며, 불면증은 편두통의 유발 및 만성화 요인입니다. 그러므로 편두통 환자의 수면장애 치료는 두통의 만성화를 줄이고 두통을 호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4. 편두통과 어지러움

편두통과 어지럼증은 흔한 건강문제 중 하나입니다. 우연히 같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특히 편두통 환자들이 어지럼증을 많이 경험한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어지럼증이 반복되는 전정편두통은 아닌지도 항상 의심해야 합니다.


5. 편두통과 근막통증

근막통증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에서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골격근에서 시작된 연관통(referred pain)입니다. 통증 부위는 원인 근육에서 보통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머리 근육이나 목 근육에서 유발된 연관통이 일부 중복되어 편측으로 나타나는 경우 무조짐편두통으로 발현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통증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치료와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편두통과 정신건강문제

편두통 환자에서는 정신질환이 흔히 동반됩니다. 우울증과 불안증이 가장 흔하며, 특히 조짐편두통과 만성편두통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우리나라 인구기반연구에서는 편두통 환자의 17.7%가, 병원기반연구에서는 환자의 36.3%가 우울증을 보고했습니다. 또한 인구기반연구에서 편두통 환자의 30.6%, 병원기반연구에서는 환자의 23.1%가 불안증을 보고했습니다. 특히 만성편두통 환자는 52.9%가 우울증을, 38.2%가 불안증을 겪고 있었습니다. 편두통 환자의 우울증 및 불안증은 두통의 악화뿐 아니라 삶의 질과 의료비 부담에 나쁜 영향을 주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편두통을 겪으면 일상 생활이 힘들어지고 직업, 가사, 학업 능률도 떨어집니다. 따라서 빠른 치료로 고통을 줄이고 일상 생활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약물 복용 전에는 충분한 교육을 통해 약물 자체와 주의사항을 이해해야 합니다.


치료-약물 치료


1. 편두통의 급성기 약물 치료


1) 비특이적 약물

비특이적 약물은 편두통을 포함한 다양한 통증에 진통 효과가 있는 약물을 말합니다. 복합진통제는 쉽게 구할 수 있어 과용이나 남용의 우려가 높습니다. 복용 횟수에 주의하고, 가급적 단일 성분의 일반진통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1) 일반진통제

미국두통학회 지침에 의하면 급성기 편두통 치료에 효과가 확인된 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 아스피린, 디클로페낙,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단독 혹은 복합제가 가장 흔히 사용됩니다. 복합제는 아세트아미노펜/카페인에 항염작용이 있는 에텐자마이드 또는 이소프로필 안티피린을 첨가한 펜잘, 뇌신, 암시롱, 게보린, 사리돈, 종합감기약 등이 흔히 쓰입니다. 또한 아세트아미노펜/이소메텝텐/디클로랄페나졸 복합제로 마이드린, 미가펜 등도 시판됩니다. 이러한 복합 성분의 진통제는 가급적 피하고 단일 성분의 진통제를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면 위장장애, 신장손상, 말초혈관이상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의사와의 면담 후 주의해 복용하며, 환자 스스로 복용 횟수를 제한해야 합니다.


(2) 항구토제

편두통의 흔한 동반 증상은 구역, 구토입니다. 항구토제를 편두통 특이적 약물과 같이 투여하면 구역 증상이 감소되어 약물의 효과가 상승합니다. 보통 메토클로프라마이드를 가장 흔히 사용합니다. 하지만 복용 후 졸릴 수 있고, 간혹 급성 근육긴장이상운동이나 좌불안석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3) 아편유사제

아편유사제는 트립탄에 비해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약물 의존 위험이 높아서 급성기 치료 약물로 우선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트라마돌, 아세트아미노펜 복합제와 코데인/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 복합제는 울트라셋, 마이폴 등의 상품명으로 판매됩니다.


2) 편두통 특이적 약물

편두통에 특이적으로 효과가 있는 약물로 트립탄과 에르고트가 대표적입니다. 또한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alcitonin gene related peptide, CGRP) 대항제와 선택적 5-HT1F 작용제도 최근에 개발되었습니다.


(1) 트립탄

트립탄은 임상 근거가 가장 확실한 편두통 급성기 치료약물입니다. 국내에는 수마트립탄, 졸미트립탄, 알모트립탄, 나라트립탄, 프로바트립탄이 출시되었습니다. 알모트립탄은 소아에서 유일하게 사용이 허가된 약제입니다. 트립탄은 대개 안전하지만, 혈관수축 작용에 대한 우려로 반마비편두통, 뇌기저형편두통, 허혈뇌졸중과 심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 악성고혈압 환자에서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에르고트

에르고타민은 복용 후 구역이 심한 단점이 있습니다. 단순 진통제나 카페인, 항구토제 등을 복합한 약물이 많은데 크레밍정과 카펠규정이 시판되고 있습니다. 에르고트는 구역과 구토를 악화시키고 혈관폐색의 부작용이 많아서 절대 과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혈관질환이나 고혈압, 간질환, 신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3) 게판트와 디탄

기존에 편두통 특이 약물로 사용하던 트립탄 계열의 혈관 수축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약물로 게판트(gepant) 계열의 리메게판트, 우브로게판트, 자베게판트와 디탄(ditan) 계열의 라스미디탄이 출시되었습니다. 저분자 CGRP 대항제 게판트인 리메게판트와 우브로게판트는 연구 결과 2시간째 편두통 소실 효과가 월등했습니다. 혈관 수축 작용이 없는 라트미디탄도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다만 트립탄에 비해 고가이며 상대적으로 치료 이익이 월등히 높은 것이 아니므로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2. 편두통의 예방치료

편두통 예방치료의 목적은 편두통 발작을 조절하고 편두통으로 인한 장애 정도를 줄이며 급성기 약의 사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예방약이 효과를 나타내기까지는 2~3개월 이상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1) 편두통 예방을 위한 경구 약제

베타차단제, 칼슘통로 차단제, 삼환계 항우울제, 항경련제가 있습니다. 미국식품의약국(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에서 승인된 삽화편두통(episodic migraine) 환자의 예방약에는 프로프라놀롤, 티몰롤, 디발프로엑스 나트륨/발프로산 나트륨, 토피라메이트, 메티서자이드가 있습니다.


2) 편두통 예방을 위한 주사제

편두통 예방을 위해 사용되는 주차제에는 보툴리눔 독소A와 CGRP 억제 단클론항체인 갈카네주맙, 프리마네주맙, 에레누맙, 엡티네주맙이 있습니다. 보툴리눔 독소A는 만성편두통에만, 항CGRP단클론항체는 삽화편두통과 만성편두통에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보툴리눔 독소는 만성편두통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예방약물입니다. 항CGRP 단클론항체는 편두통의 병태생리에 기반한 표적 치료로 기존의 예방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편두통에 효과적입니다.


치료-비약물 치료

고압산소요법, 생체 되먹임, 시각상상요법, 침, 유발점 마사지, 관자동맥 누르기, 경피전기신경자극, 얼음주머니, 이완요법, 명상, 신경차단 등이 있으나 아직 근거가 부족합니다.


예방

예방 치료제의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생활 습관을 관리하면 도움이 됩니다.


1. 편두통 유발요인을 제거합니다.

편두통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스트레스, 수면 과다 또는 부족, 여성에서 생리, 계절 변화, 피로, 음식물(와인, 맥주, 커피, 차, 콜라, 치즈, 핫도그, 햄) 등 유발 요인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거에 편두통 발작을 일으켰던 음식을 피하고, 다른 원인이 편두통 발생과 관련이 있었다면 역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통 일기를 쓰면 유발 요인을 파악할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평소 스트레스와 수면 조절,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합니다. 특히 카페인의 과다 섭취, 빛이나 소음 등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규칙적으로 운동을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긴장을 완화하고 편두통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주치의와 상의해 다른 의학적 문제로 운동을 하기 힘든 경우가 아니라면,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반드시 준비 운동을 한 후 천천히 시작해야 합니다. 갑작스럽게 심한 운동을 시작하면 오히려 두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3. 에스트로겐 용량을 줄여볼 수 있습니다.

피임약과 여성 호르몬 대체제 등 에스트로겐 함유 약제를 사용하고 있다면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여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약물로 바꾸기 전에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편두통은 다양한 유발 요인이 있으며 만성 두통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숙지해야 합니다.


자가 관리

1. 두통 일기를 기록합니다.

언제 두통이 시작되었으며 얼마간 지속되었는지, 어떻게 두통이 완화되었는지를 기록합니다. 편두통 치료제를 복용했을 때 반응이 어떠했는지도 기록합니다. 편두통 발작이 시작되기 24시간 전부터의 음식 섭취, 스트레스, 하루 중 기분, 두통이 시작될 때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도 기록합니다.


2. 이완 운동을 합니다.

근육 이완 운동, 명상, 요가 등이 도움이 됩니다. 매일 30분 이상 긴장을 완화하는 활동을 합니다.


3. 충분한 수면을 취합니다.

수면이 부족해도, 과해도 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낮에 피곤하지 않도록 충분하고 적절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충분한 휴식을 취합니다.

편두통이 시작되면 가급적 조용한 곳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의 두피를 부드럽게 마사지합니다.


자가 진단

편두통은 중등도 또는 심한 두통과 구역, 구토, 빛/소리에 민감한 증상 등 동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흔한 질환입니다. 현재 편두통의 분류와 진단기준은 국제두통학회에서 작성한 국제두통질환분류 3판을 사용합니다. 편두통의 진단기준은 두통 횟수, 두통의 지속 기간, 두통의 특성, 동반 증상, 다른 원인에 의하지 않는다는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등도이거나 심한 두통이 4~72시간 지속되고, 박동성, 머리 한쪽만 아프거나, 움직이면 심해지는 등의 특징을 보이며, 구토나 구역, 소리와 빛에 민감해지는 증상이 동반되는 두통이 반복되면 편두통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두통이 있을 때 일상 생활이 힘들다면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

평소에 두통이 있었더라도 양상이 변하거나 갑자기 다른 증상이 생겼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위험한 상태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특히 전조 증상은 뇌졸중과 구분이 필요합니다.


1. 갑자기 시작된 새로운 형태의 심한 두통

2. 50세 이후 처음 시작된 두통

3. 평상시 두통의 양상이 변하거나 수일, 수주에 걸쳐 점차 심해질 때

4. 의식 저하, 운동 마비 혹은 감각 기능 이상, 혼돈 상태 등 신경학적 이상을 동반한 두통

5. 발열, 경부(목) 강직 등 내과 증상을 동반한 두통

6. 자세에 따라 변하는 두통

7. 암 등의 다른 원인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의 두통


자주하는 질문


Q. 두통이 있을 때 머리를 두드리는 것이 도움이 되나요?

A.

머리를 두드려 두통이 호전된다면 나쁘지는 않으나, 확실한 근거가 있는 두통 완화 방법은 아닙니다.


Q. 뇌에 이상이 있어서 발생하는 두통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

다른 질병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두통을 이차두통이라고 합니다. 이는 다른 중요한 질병이 같이 있다는 뜻이므로 위험 신호를 잘 파악해 검사하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Q. 편두통은 유전되나요?

A.

유전되는 편두통도 있으나 매우 드물고 특수합니다. 편두통 환자의 반 이상에서 가족력이 있지만 유전병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유전은 아니지만 가족 중 편두통으로 진단받은 분이 있다면 본인도 편두통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Q. 편두통은 완치가 되나요?

A.

편두통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라 조절하는 질환입니다. 약물을 복용해도 깨끗이 낫기는 어렵고, 다만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관건입니다. 재발하지 않게 잘 다독여가면서 편두통이 발생했을 때 큰 고통 없이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므로, 맞는 약물과 용량을 선택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Q. MRI나 CT 검사는 정상인데 왜 두통이 있나요?

A.

보통 두통이 있어 뇌 사진을 찍으면 큰 이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MRI나 CT가 정상이어도 두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두통 중에 흔한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은 뇌의 구조에 이상이 없습니다. 그러나 두개골 주변 근육과 뇌 주변부 혈관, 신경세포의 민감성 등으로 심각한 두통이 유발되므로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참고문헌

1. 대한두통학회. (2018). 한글판 국제두통질환분류 (제3판). 서울: 의학출판사.

2. 대한두통학회. (2020). 두통학 (제3판). 서울: 군자출판사

3. 대한두통학회, 대한신경과학회. (2019). 삽화편두통예방치료약물 진료지침.

4. 대한신경과학회. (2024). 신경학 (제4판). 서울: 군자출판사




출처: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